[보험 소식] 보험 ‘브리핑 영업’ 현장에선 단기납 종신이 입출금 통장 둔갑

 

 

 

 

브리핑GA, 단기납 종신보험 집중 판매했는데

이자 지급하는 입출금 통장으로 둔갑해 설명

불이익 안내는 없고, 재테크 등 저축성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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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금리에 비과세 복리 통장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상품을 보시면 평생 확정금리로 2.25%를 드리고 있어요. 마땅히 어디 넣을 데가 없다고 하면 이 통장에다가 넣으시면 됩니다. 통장처럼 편하게 쓰시면서 (복리이자를) 가져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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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브리핑 영업’ 과정에서 한 설계사가 설명한 단기납 종신보험의 특징이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가족에게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마치 장기저축을 위한 재테크 상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이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큰 브리핑 영업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만큼, 민원이 다수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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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영업은 회사의 법정 의무교육 시간에 보험 설계사들이 참여해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을 동원해 기부금 모집을 가장한 행사를 마련하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을 상대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본보 12월 6일 자 < 연예인이 주최한 기부행사, 알고 보니 보험 파는 ‘브리핑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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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브리핑 영업 녹취록을 보면, 자신을 동양생명 기업법인팀 관계자라고 소개한 설계사는 수도권의 한 회사에 방문해 동양생명과 어린이 재단, 연예인들이 함께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7년납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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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납 종신보험은 5~7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가입한 지 10년째에 계약을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0~130%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저축 기능이 강조됐지만, 엄연히 사망을 보장하는 순수보장성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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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는 이런 설명은 생략한 채 “복리 2.25%를 평생 확정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7년 동안 납입하면 총액의 12.5%가 (이자로) 지급되는 것이다” “12.5%짜리 예금을 일곱 번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종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처럼 납입이 끝나면 수익만 계속 보는 것이다”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 종신보험을 마치 종신까지 복리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인 것처럼 안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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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낸 보험료를 중도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기납 종신보험을 ‘입출금 통장’으로 비유했다. 설계사는 “얼마가 필요하다 하면 아무렇게 꺼내 가도 불이익이 없다”라며 “통장처럼 쓰는데 저축까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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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거짓말에 가깝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 전 계약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을 표준형 상품보다 적게 지급하는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보험료 완납 이후에 계약을 해지해야 수익을 보는데, 이때는 사망보장이 사라진다. 중도인출이나 납입중지를 하면 이자(해지환급금)는 줄어든다. 1시간 넘는 설명 동안 이런 위험성은 안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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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을 평생 복리이자를 지급하는 입출금 통장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것은 브리핑 영업의 오래된 수법이다. 4년 전 수도권의 한 의원급 병원에서 진행된 브리핑 영업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설계사는 A생명의 종신보험을 판매하면서 “2년만 보험료를 내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복리 2.85%짜리 통장으로 변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사망보장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해야만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는 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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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영업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크다. 1시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수십명에게 종신보험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리핑 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익률 등 저축성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브리핑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운영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브리핑 영업에서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민원이 엄청나다”라며 “GA는 환수를 당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라고 했다.

 

보험 ‘브리핑 영업’ 현장에선 단기납 종신이 입출금 통장 둔갑